시계에 대한 내 생각
어릴적 시계를 처음 샀을때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어머니께서 시장에서 사주신 얼마인지 기억안나는 캐릭터 전자시계.
그때는 정말 시계라는거에 관심도 없었으나, 그래도 팔에서 절대 빼지 않고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내 부X친구중 부자인 놈이 있는데,
그 친구가 나 중학교 때 그러니까 1992년도에 자기 아부지가 시계를 자기한테 줬단다.
그런데 그 가격이 백만원이라는 거다.
그때는 백만원이라는 가치를 전혀 몰랐고, 그 시계가 뭔지도 몰랐다.
그냥 중딩때 내 눈에 비친 그 시계는,
1.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2. 전자시계가 아닌,
3. 로만 인덱스(그때는 뭔지도 몰랐지만)가 있는 시계.
그때 그 시계가격을 들었을 때 든 생각은 오로지 하나.
그런가보다.(진심이야)
내가 무슨 부자들한테 열등감 같은 것도 없고, 그 친구가 돈 자랑하려고 한게 아니라는거 아니까.
그냥 친구놈이 생각했을 때 순수한 마음으로 ‘이거 신기하지? 시계가 백만원이나 한다?’라고
생각하고 얘기했다는걸 아니까. (나 진짜 착한 친구인듯)
그럴수도 있겠군. 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겼다. ㅋ
암튼간에, 그때 그 시계는 까르띠에 탱크 쿼츠라는걸 알기까지 약 18년정도 흐른 것 같다
(중학생 손목에 깔띠가 뙇!!!)
지금 생각해보면 ‘오옷 중학생이 깔띠를 차고 다녀?’ 이런 생각을 했겠지만 ㅋㅋ
그때는 크게 신경 안쓰고 넘어갔었다. 사실 과자나 농구나 축구나 그런거에 더 관심 많았으니 ㅋㅋ
왜 이 얘기를 하느냐..하면 말이지...
시계란 이런 것이다라는 얘기를 좀 하려구.
‘시계는 순수하게 알아봐주는 사람만 알아본다.’
시계를 아무리 비싸게 주고 사도, 그걸 아는 사람만 안다는 얘기다.
거기다 시계의 본연의 기능인 시간표시 기능은 내가 국딩때 차고 다녔던 캐릭터 전자시계와 다를바가 없어.
파텍 시계를 찬다고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거나 타임머신 기능이 있는것도 아니잖아??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거지.
허세는 ㄴㄴ해. 생각해봐라, 니가 피아제 시계를 손에 척 하니 차고 있어.
요런거.
이게 얼말까? 지금 이미지 찍으려고 검색한 결과,
약 2천만원 정도 한다. 물론 여기 보석 있거나, 뭐 다른 기능 들어가고
그럼 가격은 엄청 뛰겠지?
저런 시계가 차 한대 가격이야. 그것도 준중형 새차 가격으로.
과연 저 시계를 찼다고 그걸 알아주느냐.. 과연 그럴까??
또다른 일화가 있는데, 예전 직장동료가 상을 당해서 오래간만에 예전 직장 동료들을 만났어.
그때 내 시계가 산토스 시계였고, 친구시계가 d&g 시계였어.
갑자기 예전 직장 상사께서, '와 X석이 회사 나가더니 멋져졌네. 시계(d&g)도 좋은거 차고 다니고'하시더라.
많이 알아본다는 깔띠도 d&g에 밀리는게 현실이다 ㅋㅋ
D&G >>>>>>>>>>>>>>>>>>>>넘사벽>>>>>>>>>>>>>>>>>>>>>>깔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몰라. 그러니 시계는 진짜 자기만족이야. 추가로 부자들 세계에서는 잘 통하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아는 시계를 사려면 구하기 힘들겠지? ㅋ
시계 자랑질좀 하고 싶으면 최소 천만원 이상 질러야 한다는 것만 알고.